춤, 인공지능과 만나 ‘치유의 언어’가 되다
- 채원 현
- 10월 1일
- 1분 분량

무용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치유의 매개체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용은 새로운 동반자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많은 이들이 춤을 추며 자신을 표현하고, 또 무대 위에서 타인의 감정을 읽는다. 하지만 누구나 전문 무용가처럼 창작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안무를 만든다는 건 여전히 ‘재능 있는 사람들만의 영역’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AI는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AI는 단순히 ‘춤을 더 잘 추게 만드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중요한 건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안무를 창작해 나가는 과정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AI를 매개로 동작을 조합하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해석과 움직임을 만들어낼 때, 무용은 비로소 개인적 치유의 언어가 된다.
이 과정은 상담·심리학적 맥락에서도 의미가 깊다. 정서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새로운 움직임을 설계하고 반복하는 동안, 뇌는 안정과 몰입을 경험한다. ‘창작했다’는 성취감은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고, 나만의 안무라는 결과물은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무용치료가 오랫동안 ‘치료사 중심의 접근’이었다면, AI와 함께하는 안무 창작은 참여자 중심의 자기 치유 모델로 확장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결합이 아니라, 인간이 예술과 기계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회복하는 새로운 길을 여는 시도다.
결국 중요한 건 완성도 높은 공연이 아니다. AI와 함께하는 안무 창작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그것이 곧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이다. 춤은 이제 무대 위에서만 빛나는 예술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삶의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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